아반떼(CN7 인스퍼레이션)와 마주하다.
또 다른 차를 만나다.
2023년 1월 26(목) 갑작스럽게 차를 판매하고 뚜벅이가 되었다. 일반적인 장소의 출퇴근 자라면 대중교통, 당연하다.
하지만, 시골 구석으로 출퇴근을 하는 자의 설움(?)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지하철을 갈아타고 버스를 타고 목적지까지 가야 한다. 물론 조금이라도 어렸다면 두 말 없이 수긍했겠지만, 이젠 몸이 먼저다. 1월 26일 저녁 속는 셈 치고 평소 다니던 길에 보이던 현대자동차 대리점에 전화를 한다.
"혹시 즉시 출고 할 수 있는 차가 있을까요?, 차는 아반떼 정도 생각하는데요."
당연히 있을 리가 없다. 전산을 검색하던 딜러분은 '2월 초 생산예정인 차 중에 고객께서 취소한 차가 보이네요?'
오~예~ "예약 가능 할까요?".. '확신할 순 없지만 예약진행해 보시죠?'
계약금을 입금하고 일단 기다려 보기로 하지만, 다음 날 그 차는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또 다른 차가 있다고 했다. 생산이 되어 출고 대기 중인 차인데 구매자가 취소를 한 차라고 한다.
의중을 묻는 딜러분에게 "예약해 주십시오!"라고 답변한다.
아반떼 CN7 인스퍼레이션 모델에 선루프가 들어가고 17인치 휠/타이어 옵션만 빠졌다.
어차피 아반떼는 자세로 타기보단 실용성으로 타는 차이니 16인치면 연비 개. 이. 득. 일 것이다.
1월 27일(금) 금액을 지불하고 1월 30일(월) 차량을 틴팅샵으로 탁송했다는 전달을 받았다. 앗싸~
사실 중고차를 알아봤다. 아내가 탈 차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지인의 지인 찬스까지 쓰며 알아봤지만 중고차 금액이 폭락했다는 말이 무색하게 쓸만한(?) 구형 아반떼는 1,500만 원 이상이었고, 옵션이 제법 들어간 아반떼는 1,900만 원 이상을 줘야 구매할 수 있었다. 20,000km 이상 탄 차를 말이다.
"그럴 바에는 새 차가 낫지 않을까?"
하지만, 신차는 출고 대기가 상당해 바로 출고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코로나가 만든 진풍경으로 반도체 대란과 수요자들의 니즈가 만들어낸 기현상이었다.
그러나 현재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취소차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나를 제외한 많은 사람들이 똑똑한(?) 소비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아무튼 너무 비싼(?) 중고차는 포기하고 신차를 구매하게 된다.
이 차는 사전 예약한 그랜저 GN7 하이브리드를 받게 되는 날 아내에게 양도(?) 할 생각이다.
여자들은 햇볕에 민감하지 않은가?
아내가 탈 차량이므로 추가금을 내고 틴팅을 진행했다. VKOOL K 제품으로.
이전 아우디 A6 차량에 VKOOL로 틴팅을 하고 만족감이 높아서 다시 선택했다.
차량을 운행하기 전 전체적으로 사진을 찍어 두었다. 혹시 모를 하자(?)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선택한 옵션이 아니라 이미 출고된 차량을 받았지만, 내가 딱 원하는 외장, 내장, 타이어 사이즈여서 만족스러웠다.
오랜만에 보는 가스쇼바가 아닌 수동걸이(?)식으로 본넷을 여는 방식이다.
아담한 사이즈의 휠과 타이어. 연비는 좋을 것임에 틀림없다. 없어야 한다. ㅎ
요즘은 흔해져 버린 LCD 디지털 계기판.
운행 중 타이어 공기압을 확인해 본다. 엥?? 공기압이 49? 50? PSI?
이건 너무 많은 거 아닌가? 운행 중이었으므로 차량 정보를 확인 후 조치하기로 한다.
준중형차 답지 않은 실내와 디자인들이다. 국산 차량들의 발전이 놀랍기만 하다.
첫 주행 소감
삼각떼(?)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외관, 준중형차량 답지 않은 넓은 실내, 화사한 실내 색상, 모던한 디자인. 차량 가격에 비하면 뭐 하나 흠잡을 때가 없다.
아 참, 있다. 실내의 저렴이 플라스틱 재질의 느낌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하지만 고급 차량을 타고 있는 게 아니지 않은가? 국민차 아반떼를 타고 있는 중이었다는 걸 깜빡했다.
엑셀에 발을 올리고 출발해 본다. 어라?
"내가 알던 아반떼가 아닌데?
오토홀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차선유지장치 등 옵션도 없는 게 없네? 뭐지?"
차량의 거동이 경쾌하진 않았다. 새 차이기도 하고 CVT 변속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차차 타면서 느껴보기로 하고 핸들을 이리저리 돌려본다.
"뭐냐..?"
제일 놀랐던 부분이다. 바로 핸들의 반응과 느낌이다. 이건 아반떼에서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정말 가장 많이 와닿는 부분이 핸들링 부분이었다.
(하지만, 보통 손 크기의 남성에게 핸들 두께가 얇아 그립감이 떨어지는건 조금 불만이다.)
즉각적인 반응에 조금 당황해했다. 좋아졌다. 분명히..
곧(2023년 3월) 아반떼 페이스리프트가 나올 텐데?
상관없다!
풀체인지도 아니고 페이스리프트인데..(사실 조금 부럽긴 하다. ㅎ)
차가 급했고 운이 좋아 원하는 차량을 구할 수 있었다. 이 정도라면 충분히 만족한다.
아주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지금 타고 다니는 차가 국민차 '아반떼' 임을 잊지 않으려 한다.
현대는 아반떼를 정말 잘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