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6. 11:53ㆍ자동차
오늘 저녁 눈소식 예보가 있다.
윈터타이어는 사치라고 생각하며,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주말에만 차를 운행하는(주말에도 일이 있어야 운행했다.) 예전 버전의 직딩인 나의 생각이었고, 매일 차를 운행하다 보니 겨울철 안전사고에 신경이 쓰이곤 했다.(엄청난 폭설에 새해 첫날 아주 약한 경사로에서 고생(?)하던 차량들 때문에 무려 4시간의 출근 시간을 허비한 적이 있다.)
요즘 출고 차량의 대부분은 OEM 섬머타이어를 장착하고 출시되는 걸로 안다. 예전에는 수입차의 전유물이었던 섬머타이어는 고성능과 접지력 향상을 목적으로 요즘에는 국산차량에도 장착 후 출고가 된다. 이 섬머타이어라는 것이 일정 온도 이상에서는 제 성능을 발휘하지만 영상 7도 이하의 기온에서는 접지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서행중일 때는 문제가 없지만 겨울철 코너에서 바닥에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도로에서 접지력을 잃고 사고가 나는 장면이나 사고 후의 모습을 본 기억이 오버랩되는 분도 있을 것이다.)
아주 예전의 경험이긴 하지만 사놓고 쓰지도 않았던 우레탄 체인,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서행 시 확인하기 힘들었던 스프레이 체인 등을 사용해 본 적이 나 역시 있었다.
당연히 여유는 없었지만 찍어(?)먹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 도화선이 된다. 그리고 OEM 섬머타이어의 위험성을 검색하며 타이어 교체의 타당성을 조사해 나가기 시작한다.(이럴 땐 이미 끝이 난 거다! ㅎ)
단 한번도 윈터타이어를 경험한 적 없는 차알못인 나는 짧고 얕은 지식을 쌓기 시작한다.
윈터타이어는 크게 알파인과 노르딕 계열로 나뉘며, 많이 쓰는 제품들로는 브리지스톤, 금호, 미쉐린 등의 브랜드가 있고 블리작, 윈터크래프트 등의 모델이 인기가 있어 보였다.(많이 쓰는 건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알파인은 겨울철 노면에 운행이 적합한 타이어이며, 노르딕은 눈길 주행에 적합한 타이어라고 했다.(인터넷이 알려줬다.)
단, 알파인과 비교했을 때 노르딕 계열의 타이어는 최고 속도에 제한이 있다고도 했다.
난, 할아버지 운전을 주로 하므로 최고 속도에는 관심이 없다.(어르신 비하 절대 아님. 안전 강조) 고속도로에서는 2차선에서 110~120km 정도면 충분하지 않은가?
알파인이냐 노르딕이냐, 금호냐 브리지스톤이냐는 결정하지 못한채 조사를 마쳤다.
이제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할 때다.(반드시 전문가는 필요하다고 본다.)
마침 집 주변 타이어 전문점이 있는 걸 확인하고 전화를 걸어본다.
두 모델을 얘기하고 어떤게 좋겠냐고 여쭤봤다. 브리지스톤 제품을 추천해 주셨다.
물론 고속주행이 어렵다는 얘기와 가격이 조금 더 비싸다는 얘기도 해 주셨다.(그때는 이 타이어를 구하기도 조금 힘든 상황이어서 단지 이윤을 남기기 위해 그 제품을 추천했다고는 생각지 않았고, 말을 섞어보면 대충 알 수 있지 않은가? 대화의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를. 암튼 신뢰가 가는 분이셨다.)
2021년 11월 21일(일) 타이어 교체에 들어간다.
해당 제품은 브리지스톤 블리작 아이스. 노르딕 계열 제품이다.
기존 타이어가 브리지스톤 제품이었다. 서행 운전을 주로 하는 사람이 정확히 알긴 어렵겠지만, 코너웍이나 제동시 믿음이 가는 제품이었다.
안타깝지만 일단 돈이 들어간다. 타이어 가격, 교체 비용, 기존 타이어 보관(1년) 비용.
이 시대의 불쌍한 남편들이여, 기억하라. '허락보다는 용서가 쉽다.!' 라는 말을..
아파트 사는 평민으로 타이어 네 개를 싣고 갈만한 차량사이즈도 아니고, 따로 보관할 장소도 없으므로 교체한 샵에 따로 보관장소(창고)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비용을 지불하고 따로 보관하기로 했다.
교체 후 느낀 점을 전달해 보겠다.
1. 주행감 : 공기압의 차이일 수도 있었겠지만, 좌/우 롤링이 조금 느껴졌다. 근데 이건 그 날 뿐이었다. 1주일 정도가 지나니 전혀 인지할 수 없었다.
2. 제동 능력 : 안정감이 느껴졌다. 아무래도 접지력이 향상되어서 그런 거 같다. 긴급 상황에서의 급제동 시에도 제법 준수했다고 느낀다. 안전운전이 우선이다.
3. 고속 주행 : 제조사마다 고속 주행 제한이 있는 걸로 아는데, 150km 이상 운행해 본 적은 없으니 잘 모르겠고, 120km 정도 까지는 무난했던 거 같다.
4. 소음 : 2년 정도 사용 후부터는 소음이 많이 올라온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지금 2년 차이지만 잘 느끼지 못하겠다. 처음 교체 후 바퀴 구르는 소리가 조금 더 들렸던 거 같다.
5. 연비 변화 : 겨울철은 전기차나 내연차나 똑같이 연비가 하락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정도 수준이지 타이어를 갈고 나서 급격한 연비저하는 경험하지 못했다.
6. 눈길 주행 : 안정적이다. 물론 윈터/스노 타이어를 장착했다고 해서 천하무적은 아니다. 안전운전을 하던 와중에서 안정적인 느낌을 받았다. 가벼운 추월도 쌉 가능했다.
7. 장착 기간 : 1년 차 2021년 11월 21일(일) ~ 2022년 4월 9일(토)
2년 차 2022년 11월 27(일) ~ 현재
8. 2년 차 사용 느낌 : 기존 섬머타이어와 체감상 큰 차이가 없다. 부담없이 잘 타고 다니고 있다.
소음이나 승차감의 현저한 차이없이 '겨울이니까 겨울신발을 싣는다.' 정도이다.
보통 윈터타이어는 12월 초부터 2월 말이나 3월경 까지 장착해 운행하는 걸로 알고 있다.
참고로 얕은 지식을 공유하자면 일반적인 타이어의 종류로는 올시즌, 올웨더, 섬머, 윈터 타이어로 구분하는데 캘리포니아를 기준으로 생산된 올시즌과 유럽을 기준으로 생산된 올웨더 타이어가 많이 비교된다. V자형 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올웨더 타이어가 그나마 겨울철 적합한 타이어이며, 올시즌이라고 하는(모든 계절에 통용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제품은 섬머타이어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캘리포니아는 따뜻하지 않은까?)
그래서, 추천?
글의 시작에서 느낄 수 있었겠지만, 추천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윈터타이어를 추천하고 가장 많이 들은 얘기가 '윈터타이어 없이도 잘만 타고 다녔다!'는 반응이었다.
내 짧은 생각으로 이런 반응은 윈터타이어 교체를 소비의 견해로 접근해서 나오는 반응이라 생각한다. 보험을 들 때 그 보험을 소비의 관점으로 생각하는가? 차량을 구매할 때 안전보조장치(옵션)를 추가해 구매하는 것을 추천하는 유튜버들이 있다. '사고 한 번 안나도 옵션값 뽑는 거다.' 이 말에 나는 동의한다. 비록 전자장치의 추가로 오류의 가능성이 높아지긴 하겠지만 말이다. 안전을 위한 보험의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윈터타이어를 추천한다.
하지만, 주말에 한 번 차를 타거나 눈이 오면 운행을 멈추는 드라이버라면 비추다. 내가 추천하는 대상은 매일 차를 운행해야 하고 큰 대로변(여긴 대부분 제설이 잘 되어 있다.)을 이용하는 운전자가 아닌 블랙 아이스를 가끔이라도 만날 위험이 있는 운전자이다. 이런 분들은 안전을 위한 장착을 권하고 싶다. 여러분은 소중하니까.
마지막으로 유럽에서는 윈터타이어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벌금을 내는 제도가 있다고 해서 찾아봤다. '있다, 있어!'
'독일 도로교통법에는 Winterreifenpflicht(겨울타이어의무)가 있습니다. 만약, 눈길이나 도로면이 얼어있을 때 여름용 타이어를 타고 운행했다면 벌금 60유로와 벌점 1을 받게 됩니다. 혹은 도로 흐름을 방해했을 시 80유로 벌금과 벌점 1점, 위험, 사고 유발 시 100유로의 벌금과 벌점 1점을 받게 됩니다. 운행하지 않고 주차해 둔 캠핑카와 같이 사용하지 않는 차량의 경우는 겨울타이어의무 대상에서 제외됩니다.'-(출처) 구텐탁코리아 2021년 3월 22일 뉴스 내용 중
글쓴이가 이용한 타이어 장착점
http://kko.to/9H7sN5GEgb
카카오맵
당신을 좋은 곳으로 안내 할 지도
map.kakao.com
윈터타이어로 다양한 실험을 한 유튜버가 있었으니, 그 채널은 바로 '오토뷰'!
개인적으로 믿고 보는 채널이므로 동영상 링크를 한 번 남겨 본다.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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