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링크와 디지털키만(특정 조건)으로 차량 운행이 가능할까?

2023. 3. 2. 06:29자동차

반응형

현대자동차의 원격 차량제어 애플리케이션 '블루링크'

덥고 추운 날 집이나 사무실에서 출발 전 에어컨과 히터 또는 통풍시트와 히팅시트를 미리 켜고 출발할 수 있다면?
당연히 있다. 현대자동차에는 블루링크 앱이 있기 때문에.
예전 30만 원 정도의 금액을 지불하고 차량 원격시동 장치를 설치한 분들은 기억할 것이다. 지하주차장이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벗어난 차량은 핸들링할 수 없다는 것을.
하지만 이제 휴대폰으로 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앱이 들어왔다.
갈수록 기술은 발전하고 시간은 흘러간다.

현대자동차의 블루링크 어플리케이션

블루링크 앱의 일반적인 사용 법

일반적이라는 표현이 그렇지만 블루링크를 애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덥고 추운 날 아래와 같이 차량을 이용할 것이다.
0. 사전에 차량의 실내온도 설정, 통풍/히팅 시트 및 핸들 열선 설정
1. 원격지에서 블루링크 앱의 차량 '시통 켜기'(빨간색 동그라미) 버튼을 눌러 차량 시동을 건다.
(이때 설정된 실내온도 및 시트/핸들의 온도로 차량은 운전자를 맞을 준비를 한다.)
2. 스마트키를 소지하고 차량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3. 스마트키를 소지한 채 차 문을 열고 탑승한다.
4. 탑승 후 운전석 문을 닫거나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량은 출발 준비 상태가 되고 차량을 운행할 수 있다.

1.블루링크 시동, 2.스마트키 소지
3,스마트키 소지 상태에서 운전석 개방 후 탑승, 4.출발

나 역시 마찬가지지만 위의 상황이 블루링크 이용 시 차량을 출발하기 위한 일반적인 상황이 아닐까 한다.


궁금한 게 생겼다!

병이 시작된다.
그럼, 디지털키 방식을 사용하는 아반떼 CN7은 스마트키 없이 블루링크와 디지털키 만으로 차량 운행이 가능할까?
당연히 가능하다. 안다.
하지만 내가 궁금해하는 것은 이거다.
"디지털키를 차량에 항상 비치하고, 블루링크로 시동을 걸고, 블루링크로 문을 열고 차량에 탑승 후 바로 운행이 가능한가?"이다.
여기서 바로(?)라는 표현이 중요하다.
아반떼 CN7의 디지털키 버전은 현재 출시되는 차량의 디지털키 2 버전과는 다르다.
디지털키 2 버전은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을 망라해 NFC 기능으로 휴대폰으로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지만(심지어 애플워치로도 가능하다.) 페이스리프트 전인 아반떼 CN7은 안드로이드 폰만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휴대폰 만으로 차량의 문을 열고 차량 시동 후 운행할 수 있다.) 아이폰을 사용 중인 본인에게는 굉장히 아쉬운 일이다.
※ 디지털키 2 방식은 초광대역 무선 통신(Ultra-Wide Band, UWB)을 적용한 비접촉식 방식으로 NFC 방식만을 사용하는 디지털키 1 방식과는 다르게 휴대폰을 소지한 채 차량 가까이 접근하면 스마트키와 마찬가지로 손잡이에 키를 터치하지 않아도 문을 열 수 있고 충전패드(NFC 리더기가 있는)에 휴대폰을 올려놓지 않아도 차량 시동을 걸 수 있다. 2022년 04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아는데 아쉽게도 업그레이드를 통해서는 사용할 수 없고 2022년 04월 이후 새롭게 출시되는 차량에서만 적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차키를 들고 다니는 것조차 귀찮을 때가 많거나 갑자기 차량을 운행해야 할 때 차키를 가져와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말이다. 시중에는 차키를 LTE통신이 가능한 제품에 넣고 자체 앱을 사용해 차량을 컨트롤할 수 있는 제품이 출시되어 있지만 차량에 스마트키를 항상 차량에 비치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해당 제품은 고민에서 제외한다.
내가 얘기한 '바로'의 의미는 스마트키와 동일한 기능을 얘기한다. 블루링크로 시동을 걸고 차량에 탑승 후 별도의 액션(?) 없이 문을 닫거나 브레이크를 밟고 차량을 '바로' 운행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디지털키의 사용법

디지털키라 함은 차량 구매 시 지급(인스퍼레이션 등급 기본 적용, 모던 트림 선택 시 120만 원 옵션(컴포트) 추가해야 가능한 것으로 안다. 플라스틱키 자체의 가격은 단순 검색으로 18,500원으로 확인된다.) 받은 플라스틱 카드키[NFC:Near Field Communication(근거리 무선통신 방식)]나 NFC 방식을 지원하는 안드로이드폰을 뜻한다.
이 NFC 방식의 디지털키는 통신거리가 짧아 최대 통신거리가 1cm 정도이며 차량에 탑승할 때 운전석이나 조수석 손잡이(NFC 리더기가 있는)에 가까이 대고 차량 문을 열며, 탑승 후 시동을 걸기 위해서는 보통 무선충전패드에 플라스틱 키(또는 안드로이드폰)를 올려놓고 시동을 걸어야 한다.(시동 직후에는 디지털키를 옮겨도 상관없다.)
 
귀차니즘의 탈피(?)를 필두로 시작된 궁금증은 또 다른 귀차니즘을 낳았다.
차량에 디지털키를 상시 비치하고 휴대폰만을 가지고 다니며 차량을 운행할 수 없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해 이제 더 편한 방식으로는 차량을 운행할 수 없을까 하는 또 다른 궁금증이 생겨 버렸다.
이제 그 궁금증들에 대한 답을 해야 할 때이다!


블루링크와 디지털키의 조합으로 차량을 운행하는 조건

순전히 이 조건은 차량에 디지털키를 상시 비치하고 휴대폰(아이폰) 만으로 차량을 운행하고 싶어 테스트를 해 보는 것으로 '차량에 키를 항시 비치한다.'는 전제는 잘 못 된 것임을 미리 밝힌다. 차량 도난의 위험에서 안전할 수 없으니 '절대' 차량에 키를 항상 두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차량 키가 있는 상태에서 문이 잠겨?라는 의문이 있을 수 있지만, 해당 디지털키는 NFC방식의 근거리 통신을 사용하므로 차량이 키가 있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다.)

블루링크 앱과 차량 구입시 지급 받은 디지털키

테스트 1. 블루링크 시동> 블루링크 문 열기> 충전대 디지털키 올림> 출발 불가

차량에 카드키가 있다는 전제하에 테스트해 보았다.
블루링크로 시동, 문 열기, 탑승 후 카드키를 무선 충전대 위에 놓았고 문을 닫거나 브레이크를 밟았다.(2회 테스트 진행)
바로 시동이 꺼졌다. 엥? 왜 그러지? 그냥 스탠바이 모드로 돼야 하는 거 아님?
아무튼 시동이 꺼지고 다시 시동 버튼을 눌러야 시동이 걸렸고 운행을 할 수 있었다.

1.블루링크 시동, 2.블루링크 문 열기

 

3. 충전대 디지털키 올림, 4. 시동꺼짐(재 시동해야 출발 가능)

테스트 2. 블루링크 시동> 블루링크 문 열기> 스마트키 소지 탑승> 출발 불가

블루링크로 시동, 문 열기, 스마트키를 소지한 채 문을 닫거나 브레이크를 밟았다.(2회 테스트 진행)
바로 시동이 꺼졌다.?? 예상과 달랐다. 이번에는 패스(?)인 줄 알았는데?
시동이 꺼지고 다시 시동 버튼을 눌러야 운행을 할 수 있었다. 점점 미궁에 빠지는 느낌이다.
이러면 곤란한데..

1.블루링크 시동, 2.블루링크 문 열기

 

3.스마트키 소지, 4.시동꺼짐(재 시동해야 출발 가능)

테스트 3. 블루링크 시동> 디지털키로 문 열기> 충전대 디지털키 올림> 출발 가능

1. 블루링크 앱으로 시동을 걸고, 2. 디지털키를 소지한 채 차량으로 이동한다.
디지털키로 손잡이에 대고 운전석 문을 열고 충전패드에 디지털키를 올린다. 문을 닫거나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다.
앗~ 테스트 1과 달리 차량의 시동이 꺼지지 않는다. 즉시 운행이 가능하다!

3.디지털키로 문열기, 4.무선충전대 디지털키 올리기, 5.출발 가능

 

테스트 4. 블루링크 시동> 스마트키로 문 열기> 출발 가능

이건 일반적인 방법으로 테스트의 의미가 없을 수 있지만, 블루링크를 이용해 문을 열 때와 비교해 보기 위해 한 번 테스트(?) 해 보았다. 이 테스트를 마지막으로 정리가 되었다.
1. 블루링크 앱으로 시동을 걸고, 2. 스마트키를 소지한 채 차량으로 이동한다.
운전석 문을 열고 자리에 앉은 후 문을 닫거나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다.
당연하지만, 테스트 2와 달리 차량의 시동이 꺼지지 않았다.

3.스마트키 소지, 4.운전석 문열기, 5.출발 가능

 

결론

눈치 빠른 분들은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문을 무엇(?)으로 여는가에 따라 차량의 운행여부가 결정되었다.
디지털키를 소유하던 스마트키를 소유하던 무엇으로 문을 열었냐에 따라 차량 시동의 연장 여부가 달라졌다.
차량에 디지털키를 비치한 후 블루링크 앱으로 시동 후 블루링크 앱으로 문을 열고 디지털키만 충전패드에 올려놓으면 자연스러운 운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밖에서 차량 안으로 들어올 때 키를 소지해야만 차량 시동 연장의 꿈(?)이 가능했다. 어찌 보면 안전장치로 키를 소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우연한(?) 조건으로 차량의 문이 열렸다면 차량의 도난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차량의 운행권을 키를 소지한 사람에게만 주려는 프로세스가 아닐까 한다.
아무튼 테스트의 결과는 '디지털키를 비치하고 차량을 운행할 수 있지만, 블루링크를 이용할 경우 스마트키를 소유한 것처럼 탑승 후 자연스러운(?)  출발은 불가능하다.'였다.
무조건 디지털키는 문을 여는데 사용한 후 충전대에 올려야 시동 연장이 가능했다는 결론이다.
 
다시 얘기하지만, 차량에 디지털키를 비치하는 행동은 절대로 삼가야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