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8 하이브리드 시승 후기

2022. 12. 31. 22:17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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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올 뉴 그랜저(GN7) 하이브리드 차량을 사전 예약하고 한참 남은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가끔 주차장에서 우주선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목격한 적은 있지만, 운전해 본 경험은 없다.

디 올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동일 플랫폼을 사용하는 기아 K8 하이브리드를 시승하기로 한다.

연말이라고 불러주는 이 없는 나는 기아 시승센터에서 운 좋게 빈자리를 보고 예약을 했다.

2022년 마지막 날 기아 K8 하이브리드 차량을 시승해 볼 기회가 생겼다.

시승예약 완료 최종 문자

시승예약 확인문자>전일 시승의사 최종 확인전화 후 시승신청 확정 문자>당일 시승안내 문자 순으로 진행됐다.

시승은 기아 드라이빙센터 홈페이지를 이용해서 시승모델, 시승센터, 시승방법 등을 선택 후 예약하면 된다.

https://www.kia.com/kr/experience/book-a-test-drive/guide

 

기아 시승 신청 - 안내

기아 시승 신청 안내 페이지입니다. 기아의 편리한 시승 서비스를 통해 최적의 시승을 체험해보세요.

www.kia.com

KIA 드라이빙 센터 시승 신청 홈페이지

많이들 알고 있겠지만, 카마스터와 함께 하는 동승시승과 코로나19로 비대면이 활성화되면서 동승 직원 없이 진행하는 셀프 시승 등이 있다. 차량 정보를 어느 정도 알고 있고, 차를 오롯이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셀프시승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 역시 셀프시승을 선택했다.

기아 K8 하이브리드 모델이 있는 기아 수원 드라이빙 센터를 방문했다.

http://kko.to/xQpAM78SWs

 

기아

경기 수원시 팔달구 경수대로 464

map.kakao.com

4층 드라이빙 센터를 방문했다.

연말이라 사람들이 없어 한가해 보였다.

간단한 설명과 주의사항을 듣고 동의서 서명 후 차량 위치로 이동한다.

오늘의 시승 차량. 기아 K8 하이브리드 전면

외장색상은 오로라 블랙펄로 검은색으로 자연 채광에서 확인해야겠지만 검은색으로 보이진 않았다.

범퍼 그릴이 별도로 분리되지 않은 듯한 독특한 디자인이다.

기아 K8 하이브리드 운전석 대각선 측면

하이브리드이긴 하지만 휠 사이즈와 디자인이 조금 낮은 등급의 차량처럼 보이게 한다.

공력성능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이긴 하겠지만 신형 그랜저의 휠과는 대조된다.

차량 외부 사이즈는 당연히 준대형의 사이즈를 느끼게 해 준다.

대시보드 위 차량 등급표시

오늘 시승한 차량은 시그니처 등급 풀 옵션 차량으로 디 올 뉴 그랜저(GN7) 풀 옵션과 비교할 때 가격차이는 500만 원(뇌피셜) 가량 되는 거 같다.(당연히 그랜저가 비싸다!)

이 가격차이로 인해 고민하는 분들도 제법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실내 색상 블랙 - 1열

스웨이드 타입의 천장과 퀼팅된 시트가 좋아 보였다.

실내 색상 블랙 - 1열

운전석과 동승석의 시트가 뒤로 많이 밀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뒷자리는 널찍하다.

깊고 널찍한 트렁크 내부
1열 운전석의 느낌

클러스터가 이제는 액정 디스플레이로 일반화되어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어 있다.

보통키의 성인남자가 2열에 앉았다.

운전석을 조금 당겨서 앉게 세팅하고 2열에 앉아 보았다. 무릎과 시트사이 주먹 네 개가 들어가고도 남았다.

공간감은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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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 하이브리드의 계기판

시승차량은 주유 게이지는 반이상, 배터리는 2/5 정도로 확인됐다.(말 많은 그랜저의 계기판과는 비교되게 시인성이 좋아 보였다.)

알다시피 하이브리드는 시동 후 엔진시동 없이 출발가능 상태가 되는데, 조금 후 엔진이 구동되었다.

방음이 잘 되어있어 소리가 크게 전달되진 않았지만, 1.6 터보 엔진이 켜진 후 조금 거친(?) 느낌이 전달되었다.

유튜버들이 얘기하는 엔진 구동 후의 느낌을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차량의 연비를 리셋하고 차량을 출발시켰다.

지하 6층의 경사가 제법 있는 경사로를 오를 때 힘의 부족이나 쥐어짜는 느낌 없이 스무스하게 주행을 이어나갔다.

K8 하이브리드의 핸들

?? 핸들이 상당히 무거웠다. 시승이 끝날 때까지 주행모드의 문제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주행모드 변경 버튼을 찾아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고, 설정이나 세팅에서도 핸들의 무게감을 조절하는 기능을 찾을 수 없었다.(시승 중이라 정신이 없었다.)

핸들은 상당히 두꺼웠으며 여성분들은 조금 불편한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다이얼식 기어노브와 센터 터널

하이그로시가 많이 쓰여 먼지와 지문에 취약해 보였다. 하지만 다이얼식 기어노브는 좋아 보였다.

오버헤드콘솔

하이패스, LED맵등, 선루프/빌트인캠/뒷좌석 커튼 컨트롤러 등이 내장된 오버헤드 콘솔의 디자인도 무난해 보인다.

운전석 도어 내부

전좌석 원터치 윈도, 메르디안 사운드 스피커, 메모리 시트 시스템 등이 확인된다. 메모리 시트 버튼은 특이하게 실내 디자인과 어울리게 마름모꼴로 디자인한 노력이 보였다.

내비게이션과 공조패널

공조패널은 특이했다. 터치패널로 구성된 공조패널은 터치 시 설정화면과 공조화면을 번갈아 보여주며 공간 효율성의 극대화를 이끌었다. 사용법에 익숙지 않은 분들은 싫어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아주 신선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다만 운전 중 조작 시 다른 버튼이 눌리기도 하는 단점도 있어 보였다.

K8 하이브리드의 리모컨 키

기아 스팅어 때부터 출시되기 시작한(뇌피셜) 리모컨 키. 이제는 조금 투박해 보인다.

HUD(헤드업 디스플레이) 정보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에 시선을 뺏기지 않고 운전에 도움을 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운행 차선, 방향 표시, 후측방 경보, 제한 속도, 현재 속도 등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보여줘서 좋았다. 다들 알겠지만 내비게이션과 연동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국산차량이 짱 먹는다.

중간 연비 확인
총 누적 연비 확인. 12.3km/l
중간 경유지에서 반가운 뒷모습을 만나다.

중간 경유지에서 12/24일 시승한 아이오닉 6의 뒷모습을 보았다. 나 아닌 누군가도 아이오닉 6에 관심을 가지고 시승을 하고 있는 중이리라.

사운드 시스템 확인 차 라디오를 켰다.

K8 하이브리드 시그니처 트림에는 메르디안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다. 당연히 음원이 좋아야 테스트가 되겠지만, 아쉬운 대로 라디오를 켜서 음질을 확인해 봤다. 일반 사운드보다 확실히 웅장은 했지만 섬세한 음질을 아니었다. 정확한 테스트가 아니므로 '괜찮네'라는 정도만 확인한 후 운행을 계속한다.

하이브리드 에너지 흐름도 화면
특이했던 엠비언트 라이트. 주행 모드별 변환이 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시승종료 후 최종연비

드라이빙 센터에 차량키 반납 후 시승을 마무리했다.

 

총 평

1. 승차감

요철이나 방지턱을 넘어보지 못해 아쉬웠지만, 누구나 생각하는 편안한 승차감을 선사했다.

단단한 느낌은 받지 못했고, 노멀 한 승차감에 초점을 두고 개발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2. 브레이크

유튜브에서 본 적이 있는데, 하이브리드는 스펀지 느낌의 브레이킹 구간이 있다. 알겠지만 일반 차량에는 하이드로백이라는 구동력 배가 장치가 있어 한 번 브레이크를 밟았다 떼면 딱딱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K8 하이브리드의 브레이크는 차량에 제동력을 전달할 때는 일반 차량의 브레이크와 크게 다른 느낌이 없었지만 밟았다 뗐다를 반복할 경우 스펀지처럼 아무 느낌 없이 약한 스프링을 밟는 듯한 느낌(?)을 주는 구간이 존재했다. 이상하기도 했지만, 브레이크 성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 신기하기도 했다.

3. 핸들링

출발 시 드는 느낌이 "너무 무거운데. 핸들?"이었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였으며, 운전 중 설정이나 셋업 화면에서 찾지를 못해 설정을 누군가가 바꿔둔 건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여성분들은 운전하기 힘들 정도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이건 시승을 마친 후 관리자분께 한 번 점검을 해 보시라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한 부분이다. 하지만 내가 너무 힘이 없어 그럴 수도 있으니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일 수 있겠다.

4. 공간감

준대형 국산 승용차의 옵션(?)과 함께 가장 큰 메리트가 아닐까 한다. 2열은 광활(?)했으며, 1열의 공간감도 쾌적했다. 4인 가족의 선택지로 이 정도의 세단이면 차고 넘친다고 생각한다.

5. 시트

거실 소파에 앉은 듯 편안했다. 시트의 안락함과 편안함도 수준급이었다. 하지만, 장거리 이동시에는 오히려 이런 편안함이 독이 되기도 하기에 장거리 시승은 어떨지 궁금하다. 단점이라면 운전석 시트를 제일 낮춰도 좀 높아 보였다. 시트의 최적 포지션을 찾기가 조금 힘든 게 단점이었다.

6. 정숙성

이중접합 차음유리 적용으로 정숙성은 뛰어난 편이었지만, 로드 노이즈와 타이어 소음 차단에 조금 부족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차량 등급을 생각하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7. 이질감

아이오닉 6을 시승할 때보다 저속 주행 시 '윙~'하는 우주선 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의아했지만 금세 잊혔다.

전기모터로만 갈 때 계기판으로 봐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전기>엔진, 엔진>전기로의 전환이 자연스러웠다. 주행 중에는 거의 눈치채기가 어려웠다.

8. 가속감

시원시원하진 않았지만 일상생활과 고속도로에서 모자란 성능이 절대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오히려 어정쩡한 차량들보다 초반 토크감이 더 뛰어났다고 볼 수 있겠다.

9. 아쉬운 점

정차 시 엔진이 구동될 때 거친 느낌은 차량의 고급감을 떨어뜨리는 것 같아 아쉬웠고,

연비를 위한 휠 사이즈와 디자인, 그리고 핸들이 너무 두툼하고 무겁다는 느낌도 조금 아쉬웠다.

아직 진행 중인 1.6T 엔진의 엔진오일 증가 문제(이건 대충 답이 나왔다고 한다.) 등이 있겠다.

10. 연비

이건 하이브리드를 타는 궁극적인 목적이 아닐까 한다. 높은 연비를 보면 차를 더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출발 : 주행거리 0km, 주행시간 0분, 주유게이지 약 60%, 배터리 약 40% 정도

- 주행거리 2.5km, 주행시간 13분, 연비 6.6km/l (배터리 50% 정도 충전됨)

- 주행거리 5.2km, 주행시간 18분, 연비 8.8km/l (배터리 60% 정도 충전됨)

- 주행거리 14.5km(최종), 주행시간 37분, 연비 15.6km/l (배터리 약 40% 정도)

훌륭한 연비였다. 막히는 도로와 정속주행 할 수 있는 도로를 번갈아 다닌 결과이지만, 준대형 세단이 이 정도 연비를 보여준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웠다. 국산차량들의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된다.

 

그래서, 디 올 뉴 그랜저(GN7) 하이브리드와 K8 하이브리드를 선택해야 한다면?

동일 플랫폼의 구형 버전인 K8 하이브리드와 신형인 GN7은 풀옵션 기준으로 상당한 가격차이가 있다.

선택은 순전히 본인의 몫이지만 무엇을 우선으로 할 것인지를 정해야 할 것 같다.

'차는 그냥 소모품, 사람들의 시선과 잔소리(?)에서 자유롭고 GN7과 차이나는 금액으로 맛있는거 사먹겠다. 아니 오래된 거전제품을 바꾸겠다.' 면 K8 하이브리드 추천!

 

※ 자동차를 좋아하지만 지식은 풍부하지 못한 개인의 글이니 참고만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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